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박물관 엿보기]신라 뿔잔

기사승인 2020.07.07  15:29:14

공유
default_news_ad1

- 천년의 역사를 담은 신라의 잔

  뿔잔(角杯)은 주로 삼국시대 신라 · 가야 영역의 4-5세기대 고분에서 출토되는 회청색경질토기의 한 기종으로 각배라고도 한다. 각배를 본떠 만든 토기(土器) · 도기 · 금속기 등도 각배라 부른다. 짐승의 뿔을 술잔으로 사용한 것은 예로부터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실례를 찾아보기는 어렵고, 다른 재료로 만든 각형배(角形杯)가 많다. 뿔잔은 비교적 단단한 편으로 표면에 광택이 도는 녹갈색의 자연유(自然釉)가 남아 있다. 입술 바로 아래에 한 줄의 홈이 돌아가는 것 외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다. 잔의 내부는 비어 있어 술과 같은 액체를 담을 수 있게 되어 있으며, 끝부분이 멋지게 휘어져 마치 물소의 뿔을 연상케 한다. 삼국시대 고분에서 출토되는 도질토기 뿔잔의 일반적인 형태는 굽은 뿔모양으로 특별한 장식이 없이 한쪽은 뾰족하고 한쪽은 통형이다. 현재까지 출토된 것 중 비교적 이른 시기의 것은 마산 현동(縣洞) 유적 50호분에서 출토된 뿔잔으로 4세기 중 · 후엽의 제품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길고 뾰족한 형태인데 이보다 약간 시기가 늦은 합천 저포리 출토품은 끝 부분이 뭉툭하게 잘려 있기도 하다. 그리고 뿔잔은 형태적으로 안치하기 곤란한 기형(器形)을 가졌으므로 경주 미추왕릉지구(味鄒王陵地區) 출토품처럼 받침 위의 고리에 끼워 둘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있다. 신라 가야 지역의 무덤에서는 여러 형태의 뿔잔이 다수 출토되었는데, 도기 말머리장식 뿔잔(陶器 馬頭飾 角杯)은 그 중에서도 뛰어난 걸작이다. 이 뿔잔은 큰 것이 높이 14.4cm, 길이 17cm, 작은 것은 높이 12.1cm, 길이 17cm로 서로 다르나, 전체적인 형태와 제작 수법은 거의 동일하다. 뿔잔의 밑 부분 끝에 말머리를 빚어 붙이고, 그 뒤쪽으로 조그만 다리를 2개 붙여 넘어지지 않게 하고 있다. 말머리의 전체적인 형상은 간결한 솜씨로 다소 거친 맛을 주면서도, 귀 · 눈 · 코 등 말의 특징적인 표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뿔잔의 표면에는 조각칼 따위로 깎아 다듬은 자국이 남아있다. 그리고 경주 금관총(金冠塚)과 창녕(昌寧) 교동(校洞)에서 출토된 것처럼 6세기 에는 동제(銅製)도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동래(東萊) 복천동(福泉洞) 7호분에서 1쌍으로 출토된 것처럼 끝 부분에 말머리로 장식된 예이다. 이 뿔잔을 용기문화(容器文化)의 한 요소로 본다면 널리 중앙아시아로부터 한반도를 거쳐 일본까지 분포한다. 이들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출토된 금제 은제의 뿔잔모양 용기에 그리핀이나 각종 맹수로 끝 부분을 장식한 것을 보면 말머리 모양 뿔잔과 강한 유사성을 살필 수 있다.

 

임재원 기자 z3r0d4y@dongguk.ac.kr

<저작권자 © 동대신문 경주캠퍼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