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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우리들]한국의 크리스마스도 괜찮아요

기사승인 2020.07.30  13: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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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미타칼리지 외국어교육센터 존웬델 교수

  전 15년 동안 딱 2번만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이 기간이 되면 전 고향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너무나도 보고 싶어지죠. 작은 즐거움을 주는 일거리들도 그리워요.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한다든지 영화를 좋은 사람들과 따뜻한 집에 모두 모여 본다든지 하는 사소한 것들을 말이죠.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전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게 좋아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크리스마스가 큰 행사가 아니라서 좋아요. 크리스마스 당일이 오기 몇 주 전부터 계속 상기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사람들은 가끔 이렇게 말합니다. “맹세컨대, 크리스마스는 매년 빠르게 다가올 거야”

  제가 어렸을 때는 추수감사절이 지나고 10일정도가 흐른 후에야 거리에서 캐롤을 들을 수 있었어요. 상점들은 2주 전까지 기다렸다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시작했어요. 대부분 크리스마스가 근처에 있을 때에만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모든 사람들이 TV와 라디오에서 떠들어 대야지만 광고도 나왔었어요. 부모님들, 1930년대에 태어나신 분들은 이 시기마저도 온 도시를 너무 일찍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민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땐 온 나라가 점점 추수감사절이 끝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시작했어요. 이 날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음악, 데코레이션, 그리고 11월 초 혹은 더 일찍이 시작된 광고들에 대한 불만을 얘기했었죠!

  크리스마스 시기는 엄청난 소비와 구매가 이뤄지는 날이죠. 저 또한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한 백화점의 커피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당시 가게는 푸드코트 안에 위치해 있었고 작은 창문을 통해 커피를 손님들께 드렸어요. 내부에선 커피콩, 머그잔, 커피 메이커, 차, 그리고 악세사리들을 판매했었죠. 전 그 당시 즐겁게 일했고, 커피에 대해 좋은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죠. 추수감사절이 지나가고, 얼마 안됐지만, 점점 크리스마스 지옥으로 변해 갔어요.

  백화점은 오로지 크리스마스 음악만을 틀었어요.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음악을요. 다른 음악을 트는 건 금지되었죠. 그리고 “징글벨”과 “빨간 코 사슴 루돌프” 노래를 무한반복으로 재생했죠. 그나마 저게 제가 좋아했던 노래들이에요.

  크리스마스 휴일에는 평균적으로 8~10시간을 하루, 일주일 내내 일해야 했어요. 매일, 2주 동안, 하루 종일, 축구장만 한 길이의 줄이 저희 창문에서부터 길게 늘어서 있었죠. 내부 역시도 커피콩과 다양한 선물들을 사는 손님들로 북적거렸어요. 항상 친절한 손님들이 많이 찾아왔죠. 그러나, 매일 사람들은 밀고 떠밀고 엄청 급하게 행동했어요. 손님들이 얼마나 예의 없게 행동해도, 매니저는 저희에게 이렇게 얘기했죠. “손님은 항상 옳다. 그저 미소 짓고 밝은 크리스마스 기운으로 상대하라”

  미안한 말이지만 전 도저히 손님들로 터질 것 같은 미친 상점에서 따뜻한 크리스마스 기운을 얻을 수 없었어요.

  블랙 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이후에 있어요. 그리고 그때 크리스마스 쇼핑 기간이 시작되죠. 아마 그날이 미국에서 최악의 소비날일 거에요. 아마 여러분은 어마어마한 숫자의 사람들이 미친 듯이 달려들어 서로 물건을 챙기려고 싸우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을 들었을 거에요. 요즘엔 아마 사람들이 심각하게 부상을 입고, 큰 싸움으로 번지고, 심지어 이 난폭한 쇼핑에 죽은 사람도 생겼다는 것을 읽어본 적 있을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전 크리스마스의 좋은 것들만 그리워해요. 그러나 무모한 구매행위를 그리워하는 게 아니랍니다.

  며칠 전, 경주 시내에 한 커피숍에 갔어요. 좀 좋은 크리스마스 음악들이 흘러나오고 있었죠. 전 그곳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제가 백화점에서 일했던 때를 떠올렸어요. 그 야만적인 광란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말이죠. 듣기 편한 크기의 볼륨으로 “작은 드럼소년”을 들으며 내 커피와 내 책과 함께 느긋하게 있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제가 경주 시내를 떠돌아도, 온 시내가 내게 크리스마스 소품들로 날 밀어붙이지 않을 거란 걸 깨달았죠. 너무 행복했어요.

  제발 여러분의 크리스마스를 바꾸지 말아요.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즐거운 새해를 보내시길 바래요!

 

번역=최수형(인문과학계열 영어영문학3)

동대신문 dgumedia@naver.com

<저작권자 © 동대신문 경주캠퍼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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