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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로 가득해진 세상, 청년들의 희망을 지우다

기사승인 2020.08.11  15: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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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포세대’, ‘흙수저’ 등 사회문제를 가리키는 단어들 창출

  지난 9월 27일 통계청의 ‘2015 사망원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2015년 20대 한국인 최대 사망 원인은 자살로 밝혀졌다. 통계청은 2015년 한국인 총 사망자 수는 27만여 명으로 작년보다 3% 가량 늘었으며 이는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치라고 한다. 한국은 현재 약 38분마다 1명꼴로 자살하고 있다고 하며 12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한해에 매일 38명 씩 자살로 인해 목숨을 끊는다는 것인데, 요즈음 N포세대로 많이 불리는 2,30대 청년들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청년실업 장기화와 주거, 결혼 문제 등 다양한 청년들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해 사회적으로부터 고립되며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우리 청년들이 느끼고 있는 문제점들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회적인 노력들이 필요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포기하는 게 더 익숙해진 청년들, N포세대

  N포세대란 N가지 것들을 포기한 세대를 뜻하는 신조어로, 청년실업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들에 시달리는 2~30대 한국 청년들의 암울한 현실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본래 N포세대라는 단어출현의 기원인 2010년도에는 연애, 결혼, 출산 이 세 가지를 포기한다는 의미의 삼포세대로부터 시작했다. 20대, 30대에 이르는 한국의 청년층이 많은 지출이 요구되는 연애를 기피하기 시작하고, 연애를 하더라도 더욱 큰 지출요소인 결혼을 피하며, 결혼을 한 사람이라도 출산을 포기하게 되는 사회적인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시간이 지나 청년문제가 더욱 심화되며 취업과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는 경우를 삼포세대에서 두 가지 더 얹은 오포세대로 불렸으며, 작년 2015년에 들어와 인간관계와 자기 자신에 대한 희망을 포기했다 하여 일곱 가지를 포기한 세대인 칠포세대라 부르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며 포기 요소가 더욱 늘어나기 시작했고 건강과 외모관리를 포기한다 하여 구포세대, 마지막에는 꿈과 희망을 잃은 청년들이 삶을 포기한다 하여 전포세대가 되었다. 청년들은 자신들이 몇포세대까지 늘어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포기하는 양이 각각 다른 청년들을 통합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N포세대’라는 단어가 나오게 된 것이다. 3포세대라는 단어 이전에도 당시 청년문제를 가리킨 다양한 단어들이 존재했다. 취업난에 시달리며 비정규직으로 내몰리는 청년들을 ‘88만원 세대’로 불렸으며 취업포기자나 비구직자를 가리켜 전 세계적으로 쓰인 ‘니트족’이란 말도 존재했다. 청년들을 자칭하는 단어는 그 청년들이 현재 살아가고 있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N포세대라는 단어가 나오기 이전부터 이미 청년문제는 점차 심화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 언론의 유명한 비평가는 삼포세대를 일종의 자살 심리 반영으로 보았으며 이러한 단어들이 현 시대에 도는 일을 단순히 농담으로 치부하기보다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서로 도와가며 문제 극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저계급론과 헬조선

  최근 우리학교를 비롯한 다양한 청년층들의 입에 쉽게 오르내리고 있는 단어가 있다. ‘흙수저’와 ‘헬조선’ 이라는 단어들이 그것이다. 이 두 단어는 작년 2015년이 올해 2016년으로 넘어오는 시점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두 단어 모두 N포 세대에서 파생된 단어로 수저계급론으로 자주 불리는 ‘흙수저’라는 단어란 부모의 능력과 그 집안의 자식을 평가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많은 언론과 미디어는 수저계급론이 한국이 현재 신계급사회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수저계급론의 유례는 부잣집 출신을 뜻하는 영어 숙어인 ‘은 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라는 말로부터 시작한다. 과거 서양의 부유한 귀족층이 은식기를 사용하고 은수저로 식사를 하던 풍습에 빗대 이제는 청년층에서 집안의 재산에 따른 자식들의 사회적 지위를 금, 은, 동, 흙으로 분류하여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수저계급론의 분류기준은 정확히 나와 있는 바가 없으며 대부분 주관적인 판단에 사용되지만 대부분 ‘금수저’와‘금수저가 아닌 사람들’로 분류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다양한 분류 중 굳이 이러한 계급체계가 형성된 이유는 현재 청년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는 게 없다”라는 논리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집안의 사정이 좋지 않으면 다양한 교육의 기회와 어학능력을 갖추지 못해 여러 기회를 놓치거나 애초에 시도초자 할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모의 경제수준과 자녀의 수능성적이 비례한다는 연구결과가 올해 2016년 몇몇 언론을 통해 밝혀지며 수저 계급론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되었고 결국 2016년 말인 현재 거의 공식적으로 한국 신계급 사회를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하게 됐다. 수저계급론과 거의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헬조선’이라는 단어 또한 N포세대로부터 파생된 단어이며 이 단어의 구조는 지옥을 뜻하는 영단어인 ‘헬(Hell)’과 한국을 뜻하는 ‘조선’을 더해 ‘지옥 같은 한국’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이 또한 청년층에서 많이 사용되고 많이 퍼진 단어이다. 단어의 기원은 한 인터넷 사이트 커뮤니티로부터 시작되었다. 처음 이 단어는 한국이전의 조선을 비하하던 단어였으나 역사적으로 대한민국 또한 조선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으로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만들어 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청년문제들이 오랜 기간 해결되지 못해 점차 심화된 것이 결국 자국혐오로 이어졌다고 하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또한 ‘헬조선’을 비록한 자국혐오적인 단어들은 사회문제들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지 않고 비난하는 데서 끝난다는 점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지지층은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심각한 문제들을 사회의 탓이 아닌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이러한 현실들을 냉소적으로 비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닌, 청춘은 지금 아프다

  위와 같은 다양한 단어들이 나온 데에는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이른바 ‘청춘론’이 한 몫을 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 대학 교수가 지필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은 본질적으로 보수적인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회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보다는 현 시대의 청년들이 처해있는 문제점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에서는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에게 “너가 그저 청년이기 때문에 아프다는 말은 터무니없다”라고 하며 현 사회의 문제점들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주장에 힘입어 청년층들이 자주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기성세대의 ‘청춘론’을 반박하는 ‘노오력’이란 단어가 나오기도 했다. 노력이 부족하다는 기성세대의 주장을 비꼬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말이다. 이는 한국 사회가 열심히 노력하고 열정을 가진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나 열정이 있으면 월급을 적게 줘도 된다는 인식이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청년들의 노동 착취를 불러왔고, 흔히 ‘열정페이’라 불리는 이 같은 사건들을 기성세대와 현세대의 청년들과의 개념과 사회적 인식의 차이가 불러왔다고 사회현상 전문가들은 말한다. ‘열정페이’와 같은 일들은 특히나 대한민국이 ‘헬조선’으로 불리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라 말할 수 있는데, 외국에서는 이를 ‘무보수 인턴’이라 표현한다. 근로 대가를 근로자에게 지불하지 않으려는 사회 실태를 표현하는 말이며 엄연히 노동법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야채가게 성공신화로 유명인사가 된 한 사업가의 책에는 열정페이를 주장하는 청년들을 ‘똥개 마인드’라 표현했다. 해당 사업가와 책을 비판하는 한 커뮤니티에서는 “차에 기름도 넣지 않고 차가 굴러가길 바라는 마인드야 말로 비판받아 마땅하다”라고 전했다.

  2014년 한 정치인의 아들이 SNS에 남긴 글이 대한민국 서민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사건이 있다. 그는 한국 국민들의 정서는 미개하다는 글을 남겼으며 그가 겨냥한 대상은 2014년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이었다. 많은 청년층들은 자국혐오와 수저계급 등 다양한 단어들이 만들어진 일은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닌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걸쳐 만들어진 이 같은 단어들은 그것이 사람들의 입속에서 사라지게 되는 날이 적지 않은 날이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정한 기회와 규칙을 통해 경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기성세대와 청년층의 거리감을 줄이는 노력 또한 요구된다. 서로 다른 세대를 이해하며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게 되는 일은 우리 사회에 결여되어 있는 점인만큼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우리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다양한 청년층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문제가 다양한 만큼 우리 모두의 노력이 요구될 것이다.

임재원 기자 z3r0d4y@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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