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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엿보기]불사가 원만히 성취되기를 기원하는 마음

기사승인 2020.08.11  15: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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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교 박물관에 소장 중인 신중도(1825)

  박물관에서 전시중인 신중도는 조선시대 후기에 사찰의 거의 모든 불전 내부에 걸렸던 불화로 불교를 수호하는 여러 신들을 그린 그림이다.

  신중도는 보통 대웅전 등 주불전의 벽면에 걸린다. 신중이란 원래 인도의 브라만교의 신들을 불교에서 받아들여, 불법의 유통과 수호를 맹세한 성스러운 무리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이후 불교가 점차 민간신앙을 받아들이면서 불교의 신중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산신 · 조왕신 같은 토속신들 또한 신중으로 받아들였다.

  불교에서는 수륙재, 영산재 등 법회가 있을 때 신중들을 불러서 의식을 거행하는데 신중들을 부르는 것은 도량을 잘 수호하여 불사가 원만히 성취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다.

  우리 박물관 소장 신중도는 위태천(=동진보살), 제석천(帝釋天), 대범천(大梵天)을 중심으로 한 신중도이다. 신중도의 하단에는 불화의 내역이 남아 있어 지보암(持寶庵, 현재 군위 지보사)이라는 봉안처와 1825년이라는 제작 연대를 알 수 있다. 신겸, 선준, 덕종, 수연, 정인, 덕영, 필화, 성환, 유정, 정규라는 이 불화를 그린 화승들도 알 수 있다. 구도는 상하 2단으로 상단은 중앙의 위태천, 향좌 측의 제석천, 향우 측의 대범천 중심의 역삼각형 구도이고, 하단은 다시 2단을 이루어 위태천이 이끄는 하단 윗줄 향우측 첫 번째의 새의 머리가 있는 긴나라, 아랫줄 향좌측 두 번째의 뿔이 있고, 여의주를 들고 있는 용왕 등의 천룡팔부중(天龍八部衆)과 윗줄 향좌측 첫 번째의 풀포기와 영지버섯을 쥐고 있는 산신, 아랫줄 향우측 세 번째의 오색 목편을 들고 있는 조왕신 등의 우리나라 토속신들이 배치됐다.

  중앙의 위태천은 합장을 하고 갑옷의 새의 날개깃으로 장식한 투구를 썼다. 상단 좌우측의 제석천 · 대범천은 위태천과 얼굴이 거의 갈고 입고 있는 것만 다르다. 대범천은 합장을 하고 어깨를 덮은 남색 운견(雲肩)을 두르고 있으며 제석천은 연꽃을 들고 적색의 운견을 둘렀다. 얼굴은 윤곽선을 칠하고 그 위에 흰색을 덧발라 피부를 환하게 하고, 볼과 턱에 옅은 황색을 칠했다. 주로 사용된 색은 녹색과 붉은 색이다. 옅은 황색을 이용한 갸름한 얼굴표현, 붉은색과 녹색을 주로 사용한 것 등은 신겸 불화의 특징이다. 깃털의 표현에서 보이는 탄력 있고 짧게 그은 먹선과 흰 선이 정교해 뛰어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불화를 그린 퇴운당신겸은 문경의 사불산 대승사를 중심으로 경상도의 대표화사로서 활동을 하다가 후에 경기도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활약했던 승려이다. 본 박물관이 전시중인 신중도는 그의 현존하는 신중도 중 마지막 신중도로 안정적인 구도와 필력이 드러나는 뛰어난 작품이다. 신중들이 단을 이루며 표현한 방식은 기존의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특징이지만 1824년 남장사 <신중도>에 비해 확연히 구분되는 운동감을 보여준다.

 

홍주영 박물관인턴연구원 muzcast01@naver.com

 

 

 

 

 

동대신문 dgumedia@naver.com

<저작권자 © 동대신문 경주캠퍼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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