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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미얀마와 1980년의 광주

기사승인 2021.04.01  1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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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택시운전사'

▲ 영화 ‘택시운전사’(출처=네이버 영화)

영화 ‘택시운전사’는 서울에서 독일인 외신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치만 분)를 태우고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 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서울에서 택시 운전을 하며 살아가는 소시민 김만섭은 택시의 수리비 일부조차 깎아가며 어렵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동료 택시 기사가 서울과 광주를 오고 가면 10만원을 준다는 외국인을 잡았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 말을 들은 김만섭은 동료 몰래 외국인 손님을 태워 광주로 내려간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광주는 심상치 않은 모습을 띄고 있다.

 

김만섭이 태운 손님은 독일 외신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이하 ‘피터’)로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었다. 김만섭과 함께 광주로 출발하지만 광주로 들어가는 길목은 모두 군인들이 차단하고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들어온 광주의 길거리는 난장판이 돼있었다. 김만섭은 무슨 상황인지 몰라 갸웃거리지만 피터는 심상찮은 눈빛으로 이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로 찍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트럭 짐칸에 올라탄 한 무리의 대학생들을 발견한다.

 

“약속했잖아, 알리겠다고”

피터를 발견한 대학생 무리 중 영어를 잘한다는 재식(류준열 분)이 피터와의 소통을 위해 김만섭에 택시에 올라타 함께하게 된다. 재식의 안내에 따라 광주 시위 현장에 온 그때, 갑자기 폭발음이 들리고 뿌연 연기가 나더니 공수부대 군인들이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을 살포하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폭행을 가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참혹한 광경에 놀라며 김만섭은 그제야 광주에 무슨 참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된다.

겁에 질린 김만섭은 위험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광주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서울로 올라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김만섭은 피터를 두고 갈 수 없다는 생각에 결국 다시 광주로 돌아간다. 광주에 다시 도착한 김만섭은 재식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포기하려 하는 피터에게 “기자가 사진을 찍어야지, 뉴스가 나가야 바깥 사람들이 알 수 있다”며 카메라를 쥐여 준다. 그렇게 김만섭은 피터를 도와 광주의 참상을 찍게 하고 서울까지 함께 가겠다는 약속과 함께 영화의 이야기가 끝으로 치닫는다.

 

5월 광주와 너무 닮은 3월의 미얀마

올해 미얀마 군부는 국민민주연맹의 아웅 산 수치가 승리한 총선 결과에 불복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 이전부터 정부의 권한을 쥐고 있던 군부를 향한 문민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은 빠르게 정권을 뺏을 수가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1979년 12·12 군사 반란으로 실권을 장악한 하나회의 군권 찬탈과 너무 비슷한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현재 아웅 산 수치를 구속하고, 석방과 민주화를 소리치는 국민을 향해 무차별 사격과 폭력적 진압을 행하고 있다. 또한 군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터넷과 전화를 비롯한 통신을 차단하는 등 과거 광주의 상황을 밖으로 보도하지 못하게 막은 모습과도 너무 닮아 있다. 이러한 미얀마의 상황에 한국의 시민들은 몸서리치고 있다. 많은 한국의 시민들이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연대하며 군부에 몸서리치는 이유는 4.19 혁명, 부마민주항쟁,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 항쟁 등 우리가 겪어온 수많은 민주화 운동들과 그 참상들을 알기에 더더욱 그럴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미얀마의 시민들을 도울 방법은 무엇일까. 현장에 찾아가 참상을 알리는 것만이 방법인 걸까? 우리가 위르겐 힌츠페터와 김만섭처럼 미얀마에 직접 찾아가 참상을 알릴 수는 없겠지만, 미얀마 시민들과 연대하며 미얀마의 참상들을 공유할 수는 있다. 3월 미얀마와 5월 광주는 너무나도 닮아 있다.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닌 미얀마에 수많은 재식과 태술들 그리고 진실을 알리려 애쓰는 김만섭과 피터들을 향해 연대하며 응원의 마음을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

오지승 기자 wltmd07016@dongguk.ac.kr

<저작권자 © 동대신문 경주캠퍼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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