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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감동 시킬수 있을까?
나는 사람을 감동시키고 싶다.

기사승인 2021.09.28  11: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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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섭 – 영덕문화관광재단 예술진흥팀 팀장, (전) 극단 씨어터오 컴퍼니 대표

2018년 9월. 참 재밌는 책을 보았다. 독일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어린이 도서 <8시에 만나>이다. 나는 재밌는 책을 보고 나면, 무대를 통해 책의 이야기를 말과 소리와 움직임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진다. 흔히, 4D가 되는 것이다. 글이라는 것이 활자를 통해 상상력을 자극한다. 나는 그렇게 펼쳐지는 상상력을 무대라는 공간을 통해 펼쳐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렇게 자극 받은 독일의 작품은 1년이 지난 2019년 9월이 되어서야 공연 저작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제 본격적인 연습과 준비를 거쳐 무대에 올려질 것이다. 매일매일 다른 느낌, 다른 감정으로 다가올 것이다. 2020년 1월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번역하고, 무대를 만들고, 의상을 새로 만들고, 음악을 준비하고, 연습하였다. 2018년 9월에 처음 작품을 만났으니 1년 6개월만에 무대에 올라가는 것이다. 그리고, 1월부터 2월까지 딱 두달 공연을 하는 것이다. 준비한 기간에 비하면 턱없이 짧지만, 그렇게 시작된 공연은 다듬어지고, 업그레이드를 거쳐 좋은 공연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 작품을 준비하는 즈음, 간간히 들려오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폐렴이 심각하다나 어쩐다나. 2020년 1월에는 뉴스에 나오는 내용이 쫌 더 심각했다. 공연 제작자의 촉이라고 해야 할까. 계속 뉴스만 보게 된다. 촉각을 곤두세우며, ‘큰일이야 나겠는가’ 라고 생각하였지만, 정말 큰일이 벌어졌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2020년 1월 25일경 한국에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하였다. 모든 뉴스가 이 소식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말고, 집에 있으라고 말한다. 내가 준비하고 기획한 <8시에 만나>는 가족극이다. 부모가 어린이와 함께 보는 연극이다.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월요일은 휴일이지만 불안하였다. 나의 감은 빨리 출근하여 준비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드디어, 시작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예약이 취소였다. 오랫동안 준비하였던 공연이 모두 멈춰버렸다. 그리고, 세상도 멈추었다. 하루아침에 모든 계획이 취소다. 그렇게 2020년 준비했던 모든 일정이 취소되었다. 나의 청춘이 담겨있는 공연이 멈추었다. 나의 주변 친구들과 지인들 중에는 배우, 연출가, 작가들이 많다. 그들의 삶도 나와 마찬가지로 모두 갑자기 멈추었다.

멈추어진 시간은 심각한 경제난으로 일상을 옥죄인다. 나는 궁여지책으로 아르바이트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배송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2월 공연을 취소하고, 6월 공연을 취소하였다. 두 달 가량을 아르바이트에 올인 하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세상 속에서 나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다.이제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

 

두달 동안의 배달 아르바이트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그저 내가 하던 일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소나기는 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회의가 든다. 근본적으로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에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멈춰있는 게 너무 허무했다. 그리고 나의 주변이 모두 멈추어 있는 것이 답답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의 SNS에 “셰익스피어는 유럽에 페스트가 극성일 때 더 많은 희곡을 썼다.”는 글이 올라왔다. 나에게 연극이란 무엇이었을까. 저마다 연극에 대한 자신의 소견과 철학을 나누었다. 나에게 연극이란? 주체할 수 없는 상상력, 역사의 기록, 공감, 탐구, 관찰, 소통,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하기에 너무나 즐거운 사람들이었다. 사람이 그리웠고, 함께 만들며 공연했던 멤버들이 그리웠다. 7년간 공연을 해오며 함께했던 멤버들이 더 그리웠다. “이제, 시작하자” “모여라~ ” 그렇게 나의 친구들을 불렀다. 그리고 2020년 6월 우리는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를 6월 무대에 올렸다.

인생은 반전이고, 반전은 끊임없는 반복이다. 배우들과의 행복한 공연준비로 더욱더 가까워진 우리는 행복하게 공연을 하였다. 그러나 우리 사회와 관객은 아직 준비가 덜 되었던 것같다. 친구와 함께 오더라도, 연인이 함께 오더라도, 함께 연극을 보기는 어렵다. 연인이 손잡고 극장에 함께 오더라도 그들은 떨어져 앉아서 관람해야한다. 웃픈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우리의 연극은 관객과 함께하였으나, 결코 함께하지 못했다. 비록 연극은 그렇게 막을 내렸지만 작품을 준비한 우리들의 관계는 더욱 두터워졌다. 우리는 그렇기에 오늘도 또 한편의 연극을 준비하고, 기획한다.   

동대신문 dgu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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