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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기사승인 2021.11.05  13: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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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면으로보는 숨겨진 경주

조선 세종 때 녹여질 위기 넘겨

경주시민 마음 담에 현 경주박물관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유물이 에밀레종으로 더 잘 알려진 국보 성대대왕신종이다. 故 현인선생의 ‘신라의 달밤’ 노랫말에 “봉덕사(불국사)의 종소리 들리어 온다.” 구절에 나오는 봉덕사종이 바로 에밀레종이다.

▲ (좌)성덕대왕신종의 명문, (중)국보 성덕대왕신종, (우)에밀레종의 비천상 (사진= 문화재청)

에밀레종은 불국사, 석굴암(석불사)과 같이 신라 경덕왕 때에 만들기 시작해 혜공왕 때에 완성돼 봉덕사에 걸리게 된다. 시간이 흘러 조선 세종 때까지 잘 이어져 오던 중 경주지역에 큰 홍수가 나고 강 근처에 있던 봉덕사종은 자갈밭에 나뒹구는 신세가 된다.

 이것이 조정에 보고가 되자 세종대왕은 백성들을 위해 종을 녹여 농기구를 만들어 쓰라는 명을 내리면서 에밀레종은 녹여지게 될 위기에 처 한다. 그러나 경주지역 한 선비가 녹이면 안 된다는 반대 상소를 올리나 억불숭유사상의 영향으로 이것이 무산되자 에밀레종 표면에 새겨져 있는 천 자 넘는 글자를 탁본을 떠 다시 올리게 된다.

▲ (좌)봉황대 옆 에밀레종과 종각, (우)봉황대 옆 종각(기와)과 민가(초가)
▲ 일제강점기 봉황대 옆에서 동부동 경주분관으로

 ‘성덕대왕신종지명(聖德大王神鍾之名)’으로 시작하는 이 명문은 신라 경덕왕이 돌아가신 아버지 성덕대왕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고 아들 혜공왕 때에 완성됐다는 기록으로 선대 임금이 충과 효를 직접 행한 내용을 담고 있어 비록 절에 걸려있는 종이긴 하나 이를 없애면 충과 효를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므로 다행히 잘 보관하라는 명이 내려오고 1460년(세조 6년) 영묘사로 옮겨지게 된다.

다시 시간이 흘러 1506년 경주읍성 정문(징례문) 밖 봉황대 옆에 종을 거고 시간을 알리는 시보, 통금과 성문의 개․폐를 알리는 용도로 사용되다 일제강점기인 1913년 조선총독부박물관 경주분관(지금의 경주문화원)으로 종각과 함께 옮겨져 전시되었다.

광복 후 1975년 지금의 국립경주박물관을 새로 짓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종각도 새로이 완성을 하고 드디어 에밀레종을 새로운 경주박물관으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18.9톤에 이르는 무게와 차량으로 옮길시 전해질 수 있는 충격을 감안, 대형 무진동 차량을 이용한 어마어마한 수송 작전이 펼쳐졌다.

그런데 당일 문제가 발생했다. 현존하는 범종 중 오대산 상원사종(높이 1.7m)에 이어 두 번째 오래된 종이며 크기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에밀레종(771년 완성, 높이 3.66m)을 대형 차량에 실어 운반하려다 보니 시내 주요도로에 설치된 전깃줄에 종이 걸리는 것이다. 이에 한전에서 종이 지나갈 때 마다 전깃줄을 끊고 잇기를 반복하며 현재 박물관으로의 옮겨진다.

이 때 에밀레종을 옮기는 차량에 흰 광목천이 길게 이어지고 한복을 차려입은 경주시민들이 광목천을 부여잡고 에밀레종을 실은 차량의 뒤를 따르는 10만(구경하는 이 포함) 명의 행렬이 연출되었다. 비록 차량에 실어 옮겨지고 있으나 마음만으로는 직접 에밀레종을 소중히 옮기고픈 경주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인 것이었다.

이렇게 옮겨진 에밀레종은 매년 12월31일 밤 12시 33번의 타종으로 새해를 여는 재야의 종으로 경주시민과 함께 했으나 1992년 가장 오래된 상원사종이 타종 중 파손되는 일이 발생하자 에밀레종도 타종이 금지되어 현재는 녹음기 소리를 통해 현장에서 들려주고 있으며 경주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종소리를 다운받을 수 있다.

▲ (좌)박물관에 도착한 에밀레종, (우)현재 경주박물관으로의 이송 행사

 지난 1996년 학술조사 시험타종, 2001년~2003년 음향조사 결과 에밀레종은 파송되지 않고 온전하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올해 2021년 에밀레종 완성 1250주년을 기념, 종소리를 새로이 녹음해 들려주고 있다.

문화유산해설사

신라마을 대표

이진호

 

동대신문 dgumedia@naver.com

<저작권자 © 동대신문 경주캠퍼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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