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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 이형탑

기사승인 2022.04.28  12: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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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기행 길라잡이

전형적 통일신라 석탑과 같은 듯 다른 석탑

다보탑·정혜사지·원원사지·석굴암 석탑 등 특이

탑은 부처님의 무덤으로 고대 인도인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 스투파(Stupa)와 팔리어의 투우파(Thupa)가 중국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소리 나는 대로 적게 되는 음역 과정을 거치며 중국식 발음인 솔도파(率堵婆)와 탑파(塔婆)라고 표기하게 되었고 중국인들은 이를 줄여 탑이라 부르게 된 것이 우리에게도 전해져 우리도 탑이라 부르고 있다.

중국은 벽돌을 쌓아 탑을 만든 전탑의 나라, 일본은 나무로 만든 기와집을 여러 층 쌓은 목탑의 나라라 부르며 우리나라는 돌로 만든 석탑의 나라로 통하는데 그 대표적인 탑이 불국사의 석가탑(국보)이다.

▲ 전탑의 나라 중국 서안의 대안탑.              ▲ 일본 법륭사 5중목탑.     ▲ 불국사 3층 석탑.

감은사지 동·서 3층 석탑(국보)에서부터 정형화된 통일신라의 탑은 불국사 석가탑에서 그 절정을 이루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때부터 통일신라의 정형화된 탑과 같은 듯하면서도 특이하게 생긴 다른 모습의 이형탑(異形塔) 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불국사 석가탑과 함께 만들어진 다보탑(국보), 정혜사지 13층 석탑(국보)은 전형적인 통일신라의 탑과 한눈에 봐도 외형이 달라 보이는 특이한 탑이다.

원원사지 동·서 3층 석탑(보물)은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으나 경주지역 탑에서는 유일하게 십이지 신상이 2층 받침돌에 조각돼 있으며 사천왕상이 1층 몸돌에 조각돼 있으며 석굴암 3층 석탑(보물)의 받침돌은 원과 팔각형이 조화를 이뤄 사각 받침돌의 전형적인 탑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보여래상주증명탑이 원이름인 다보탑은 다보여래가 석가여래의 설법 내용이 진실이며 진리임을 증명할 때 땅에서 솟아나는 보탑을 그대로 형상화하며 영축산 바위에 앉아 설법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석가여래상주설법탑(석가탑)과 짝을 이뤄 법화경 내용을 구현하고 있다.

▲ 국보 다보여래상주증명탑.

다보탑은 불교의 사성제, 팔정도, 원융사상을 4각, 8각, 원으로 상승하는 모습으로 완벽히 구현하고 있는데 1층을 자세히 보면 네 모퉁이의 사각기둥과 가운데 심주, 사각의 기와지붕을 그대로 보여주며 목탑양식과의 유사성을 보여준다.

 이에 반해 정혜사지 탑은 13층이라는 흔하지 않은 층수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지붕이 특징적인데 이는 벽돌이라는 재료의 특성상 지붕의 처마를 길게 내지 못하고 몸돌의 체감도 완만하여 다층의 구조를 가지는 소위 밀첨식 탑으로 층수는 대개 10층 이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어 13층의 탑이 주류를 이루는 전탑의 양식과 유사하다 할 수 있다.

▲ 전형적인 통일신라 석탑과 같은 듯 다른 정혜사지 13층 석탑(국보)

그러나 지붕돌 아래에 표현된 층급받침과 사각의 몸돌로 이루어진 하나하나의 층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통일신라 석탑 양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음을 볼 수 있다.

▲ 사천왕과 십이지가 조각된 원원사지 삼층 석탑(보물).

무덤의 호석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십이지 신상이 탑에 구현된 원원사지 동·서 3층 석탑은 땅의 열두 방위를 수호하는 십이지가 1층 받침돌이 아닌 2층에 조각돼 팔부신중이 2층 받침돌에 조각된 창림사지 석탑(보물), 남산동 서 3층 석탑(보물) 등과 대비 된다.

또한 1층에 문을 조각한 고선사지 3층 석탑(국보), 문과 함께 문을 지키는 인왕상을 조각한 장항리사지 서 5층 석탑(국보)과 서악동 3층 석탑(보물)과 달리 1층 몸돌에 사천왕을 조각한 점도 특이하다.

마지막으로 석굴암 3층 석탑은 탑의 받침돌과 지붕돌이 대부분 사각인 보통의 탑들과 지붕돌이 팔각인 천관사지 석탑과 달리 1층 받침돌은 원으로, 2층 받침돌은 팔각으로, 1층 몸돌부터 3층 지붕돌까지 사각으로 상승하는 모습은 불국사의 다보탑과 같은 듯 다른 모습을 보여줘 각각의 탑들을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 원과 팔각이 조화를 이룬 받침돌이 특징인 보물 석굴암 3층 석탑.

  사진 출처 = (왼쪽) 문화재청 / (오른쪽) 국립문화재연구소

 

이 진 호

문화유산해설사 / 신라마을 대표

 

동대신문 dgumedia@naver.com

<저작권자 © 동대신문 경주캠퍼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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